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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2.08.04 약 9만자 3,000원

  • 2권

    2022.08.04 약 9.3만자 3,000원

  • 3권

    2022.08.04 약 10만자 3,000원

  • 완결 외전

    2022.08.31 약 2.4만자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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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마릴이랑 결혼하고 싶어.”

그의 팔뚝을 풀어내려던 마릴은 우뚝 몸을 굳히고 말았다. 온몸의 피가 식었다.

“왜, 나는 안 되겠어?”

희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본 남자가 피식 웃었다.

“내가 어려서?”

충격받은 눈이 멍하니 남자를 향했다. 단순히 나이 차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릴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절대 모를 리 없었다. 
그녀의 순진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허리를 안은 남자의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아니면, 나한테 약혼자가 있어서?”
“…데, 이드….”
“그것도 아니면,”

곱게 뻗은 그의 목울대가 꿈틀거렸다. 마릴은 귀를 막아 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마릴이 날 안 좋아해서?”
“……”
“…그래서 안 되겠어?”

남자는 흐릿하게 웃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검푸른 눈동자 속에 맺힌 원망과 분노가 쓰라리도록 선명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마릴은 흐릿한 시야 너머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을 던진 주제에, 그는 자신이 더 상처받은 눈을 하고 있었다.
그 눈빛을 자신이 만들어냈다는 괴로움이 마릴의 숨통을 틀어막았다. 

언젠가는 그의 눈이 별을 박은 밤하늘 같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도시만 한 해일을 품고 있는 심해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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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당 600 ~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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